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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딸과 함께 작성일 2014.08.20
작성자 이충묵집사

딸과 함께 121,160km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몸이 아프면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저의 삶이라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고자 노력할 것이라 다짐합니다.

 

사막에서 사고로 말미암아 아빠가 장애인이 된 15일 후에

태어난 딸이 성장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지만, 아빠와 딸은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많았기에 마음 편하게 여행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빠! 이번 여름에 휴가를 내서

아빠와 함께 23일 동안 여행을 가게,

아빠와 함께 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23일 동안 여행을 한 후 지금까지 밖으로 나간 적이 없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취업하느라 마음껏 쉴 시간도 없었으며,

아빠는 딸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삶이라면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며 전도하는 일에 마음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싶지만, 때를 따라 아픔이 찾아오고

고난이 앞을 가로막아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도 사치라 생각했습니다.

 

마트에서 제일 큰 수박

 네 덩이를 사서 자동차에 싣고 값없이 사랑을 전하리라 다짐합니다.

딸과 함께 익산을 떠나 충청도에 들어가기 전에

모정에서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에게 한 덩이를 드리고,

갈릴리마을에 한 덩이를 드리고

속리산 정이품 소나무를 보고 오후 3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늦은 밤 속초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은 후

영동 극동방송에 수박 두 개와 감동의 샘터 책 열권을 드리고

지난 해 익산에서 올라온 안재영 pd를 찾았더니

휴가 중이라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관리부장님이 동기라고 하며 손님이 가져온 것이라며 닭강정을 내놓습니다.

딸이 강원도에 도착하면

닭강정을 먹고 싶다고 고백했는데,

맛있는 닭강정을 함께 먹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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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을 나와 자동차를 타고 더 올라갈 수 없는

고성 통일 전망대에 도착하여 철책선 너머

북한 땅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와 DMZ 박물관에 도착하여

나라를 지키며 순직한

장병들의 생생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습니다.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젊은이들이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으려고

산과 들에서 피를 흘리며 생명을 바쳤는데

나라를 사랑하지 못하고 철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 가슴이 아픕니다.

 

해안선을 따라 삼척까지 내려오는 동안

비가 내리기에 저녁밥을 먹는 곳을 찾기도 힘이 듭니다.

오늘 밤은 어느 곳에서 보낼까?”

오후 8시 늦은 저녁밥을 먹으면서 고민할 때 아빠! 그냥 날을 새면서 집으로 내려갈까?

삼척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남해안까지

내려갈 계획을 머릿속에 그렸는데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아빠! 밥을 먹고 충청도에서 자고 단양을 구경할까?

비가 내리는 밤에 도로를 달리는 것이 위험하기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며 먹고 자는 곳도 참으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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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새면서 집으로 달려가 볼까?

익산으로 달려가야 할 거리가 396km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멀기도 하다.

삼척에서 출발하여 동해와 영동, 중부 호남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는 길에

13분 동안 한 번 쉰 후 집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오락가락 온몸과 팔이 피곤하여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새벽 1시 익산에 무사히 도착하여

샤워하고 피곤한 육체를 침대에 누이며 시계를 보니 2시가 되었습니다.

빨리 꿈나라로 들어가서 피곤함을 달래는 것이 좋겠다.

온몸에 피곤함이 밀려와도 많은 곳을 보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익산 예안교회를 섬기는 이충묵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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