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추석전주 토요일이다.  기존의 마지막주가 추석연휴라 세째주 토요일로 정했다.  벌써 성묘 벌초나, 기타 행사 그리고 결혼식등의 일정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더구나 급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간 조석간, 그리고 벌어진 일교차로 많은 분들이 환절기 감기와 알러지로 고생하시는 관계로 본의아니게 소수 정예 매니아들만 모였다.  초록이 살짝 황금색으로 염색을 한 듯 가을 분위기가 연출되는 새벽, 만인산 주차장에  FEBC 등산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정갈한 주차장 분위기와 그 유명한 봉이호떡집, 그리고 호수와 구름다리등 정말 이런 곳이 이 가까이에 있었던가 감탄이 절로나왔다. 

산자락이 구비구비 아름답고, 정상이 완만해보이는 둥그런 모습에 아버지 품과 같이 정겹다.  갑자기 주차장 주변의 산책로로 가려다가 인원이 소수정예가 된 것을 본 구성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정상탈환을 외쳤다.  고고싱!!  가파른 산자락을 오르기 시작했다.  완만한 경사가 끝이 아니었다.  깎아지른듯 갑자기 해발고도를 높인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정겹게 오르던 희희낙낙했던 대화가 끊어지고 몰아쉬는 숨소리가 거칠다.  그래도 여전히 안전하게 잘 다듬어진 산행길, 가파른 곳에는 로프까지 고맙다. 

정상에 도착, 기도회를 마치고 다른 길로 하산하는데 만인루가 보인다.  아담한 팔각정이다.  바로 이곳이 처음에 생각한 정상이었단다.  거기도 좋았다.  중부대학교 교정을 둘러서 산맥이 아담하다.  호수도 보이고 집들이 작게 오손도손 정감깊다.  이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주차장까지 단숨에 내려온다. 

터널지나 마을에 있는 유명한 추어탕집으로 갔다.  추어탕, 정말 진국이다.  모두 땀난 이후 추어탕으로 몸보신까지.. 선택받은 일정같다.  역시 맛집의 매력은 산행을 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길을 나선다. 

방송사직원과 한 부부는 근처 하늘물빛 정원을 견학했다.  물과 산, 그리고 잘 정리된 산책로와 식당가,, 거기에 찜질방까지 완벽하다.  가족들과 직원들과 그리고 아는 성도들과 오는 최적의 장소이다.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한 관광및 식사코스로도 적합할 것 같다는 회장님의 배려가 있었다.  이제 10월 연합등산이 기대된다.  10월 24일 토요일 괴산의 산막이길로 간다.  등산회원은 물론 100명의 운영위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익산, 청주, 천안 운영위원들과 함께 할 그날 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주신 안전과 기쁨 그리고 성도간의 교제가 감사하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