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화려한 햇살이 여기저기 피어오르는 꽃망울과 함께 참석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 날이었다. 모처럼 견학과 참배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 청년운영위원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하기에 충분한 복된 코스, 현충원 보훈 산책로였다. 초보 등산자들도 송림 우거진 둘레길을 걸으면서 삼림욕과 함께, 우리나라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보은을 생각하는 귀한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열린 현충원 누구나 공원으로 알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 부대시설에 신경 쓴 모습이 눈에 띄인다. 모처럼 천안함 폭침 희쟁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틀전에 있었기에 더욱 환경이 정갈하고 깨끗하다.

대전과 계룡시등 곳곳에서 모인 회원들이 광활한 주차장에서 여유롭게 모여들었다.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찍 나와 비석을 닦고 이미 해산한 뒤라 무엇보다도 청결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김영기 회장님이 이끄는 학생들과 민간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이 다녀갔다고 한다. 잠간 남은 임원들과 인사할 수도 있었다. 그분들의 봉사로 참배객의 마음이 큰 위로를 받고 고마운 마음 절로 생긴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피어나는데 따스한 봄볕이 온 가족의 웃음소리와 함께 송림사이로 퍼져나간다. 한참 걷다보니 등산로도 나타난다. 그러다가 웬 대나무숲, 담양의 한 자락에 온 기분이랄까? 멋지다. 여기저기 인증 사진을 찍느라 포즈를 취한다. 멋지다.

무엇보다도 천안함 희생자들을 안장한 그 곳에 이르렀다. 나라를 위한 기도를 뜨겁게 드린후에 잠간 묵념으로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해본다. 남은 가족들을 주님께 의지하는 간구도 모아서 묵상기도로 올려드린다. 주님의 응원과 위로가 넘치시길 기원한다.

이제 현충문을 지나 기다리던 점심식사 장소로 옮긴다. 숯골 원 냉면, 옹기종기 가족별로 모여 마지막 정담을 나눈다. 현회장님과 총무님, 직전회장님과 총무님, 증경회장님을 비롯 29명이 함께한 대단위 등산팀이었다. 10월 황산산행을 위해서는 5월에 사전모임을 시작하기로 하고, 4월 25일엔 온 산이 철쭉으로 뒤덮히는 문의면 양성산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더욱 발전하는 등산모임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함께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